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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많은 분들이 겪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무좀, 의학용어로는 백선이라고 불리는 질환입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7~8월이 되면 발에 간지러움과 각질이 심해지고, 신발을 벗는 순간 민망해지는 경험을 하신 분도 많을 것입니다.
이대서울병원 피부과 노주영 교수에 따르면 무좀은 곰팡이균, 정확히는 피부사상균이 번식해 생기는 질환입니다. 이 균은 습기가 많고 따뜻한 환경에서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여름철에 유독 환자가 많아집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인구의 약 30~70%가 한 번 이상 무좀을 경험했다고 보고될 만큼 흔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재발과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무좀은 다양한 부위에 생길 수 있습니다. 대부분 발가락 사이에서 시작해 발바닥, 손발톱, 손바닥까지 퍼지기도 합니다. 증상은 여러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 지간형 무좀: 발가락 사이가 축축해지고 하얗게 벗겨지며 갈라지는 증상
- 각화형 무좀: 발바닥 전체에 두꺼운 각질이 쌓이며 거칠어지는 증상
- 수포형 무좀: 작은 물집이 잡히고 진물이 나는 증상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결코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곰팡이균이 피부 깊숙이 침투하고 다른 부위로 퍼지게 됩니다. 또한 면역력이 약해진 노년층에서는 세균감염과 염증이 동반되기 쉬워 더 주의해야 합니다.
🧼 여름철 무좀 예방법과 관리 요령
무좀은 철저한 위생 관리와 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 발 청결 유지
- 매일 미지근한 물과 순한 비누로 발을 꼼꼼히 씻은 뒤 반드시 완전히 말려야 합니다. 특히 발가락 사이를 수건으로 부드럽게 닦아 습기가 남지 않게 관리하세요.
- 통풍이 잘 되는 신발
- 꽉 끼는 신발이나 합성피혁 소재는 통기성이 떨어져 곰팡이가 쉽게 번식합니다. 여름에는 통풍이 잘되는 샌들이나 면소재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 양말 관리
- 땀이 많은 분들은 흡수력이 뛰어난 면 양말을 선택하고, 하루에 여러 번 갈아신어 발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신발 소독과 건조
- 신발 내부에도 곰팡이균이 서식할 수 있으므로 자주 햇볕에 말리고 살균 스프레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 발 다한증 관리
- 다한증이 있으면 땀으로 인해 치료가 더디고 재발이 많아집니다. 필요 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땀 조절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잘못된 민간요법에 주의하세요
무좀에 식초, 마늘, 소금을 바르면 낫는다는 민간요법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노주영 교수는 이러한 방법을 강력히 경계합니다. 상처난 부위에 식초나 마늘을 바르면 자극과 화학적 손상으로 오히려 상처가 깊어지고,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고령층은 작은 상처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절대 임의 처치를 해서는 안 됩니다.
💊 올바른 무좀 치료법
무좀 치료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 항진균제 연고
초기나 국소 부위에 발생한 경우에는 연고를 사용합니다. 사용 전 반드시 발을 깨끗하게 씻고 말린 뒤 병변보다 넓은 부위에 꼼꼼히 바릅니다. 치료는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최소 2주 이상 지속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 경구용 항진균제
감염 범위가 넓거나 반복 재발할 때는 먹는 약이 필요합니다. 경구용 항진균제는 간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전문의의 처방과 검사를 받으며 복용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무좀과 습진을 혼동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데, 이는 증상을 악화시키고 곰팡이균을 더 퍼뜨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건강한 발로 활기찬 여름 보내세요
무좀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생활습관을 철저히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매일 발 청결과 건조를 지키고, 통풍 좋은 신발을 신으며, 올바른 치료를 이어가 보세요.
혹시 이 정보가 도움이 되셨다면 가족과 지인에게 꼭 공유해 주세요. 작은 실천이 건강한 발과 삶을 지키는 첫걸음이 됩니다.
건강한 발,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